살아가는 나날들


왠지 모를 상처가 생겼다
찢기고 나니 긴 어둠이 가신다
십자가의 모양새였을까
가슴에 핏물이 배어나오고
뒷통수에 새겨진 스크래치는
나 홀로만 보지 못하는 흉터
이제 어쩐지 욕심이란 없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란 말만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 중에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다
연로해지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 세상 어딘가 행복이
이 세상 가장 슬픈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