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삶의 의욕이 충만해졌다가 줄어들었다 반복입니다.
리비도 그리고 데스트루도
혹은 아리스토파네스의 머리 둘, 팔 넷, 다리 넷의 생명체
인간의 삶은 불완전에서 완전을 찾아가는 과정, 하지만 그 과정은 필히 실패하니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곁에 있으면 없었으면 좋겠고
행복할 떈 언젠가 느낄 슬픔을 두려워하며
죽음을 바라지만 결국 죽지 못하는 모순적인 존재, 불완전한 존재이기 떄문에 인간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최근 바라는 일이 있습니다.
어릴 적 인상적이었던 꿈들을 재생하는 일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잠이라는 것을 병적으로 무서워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꾸는 꿈들은 저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 꿈들을 전부 재생하고 싶습니다.
동영상을 재생하듯 꿈을 다시 보는 것, 혹은 再生을 원합니다.

할머니 집 창문에 달라붙어 있던 나
이른 새벽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오가는 고성
검은 밤 학교에 나타난 외눈박이 괴물
길을 걷다가 본 벽에 기댄 채 피를 뒤집어 쓴 아저씨
치과에 갔더니 내 이를 전부 뽑아버린 꿈
꿈과 현실은 간혹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꿈과 현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은 현실의 연속, 현실은 꿈의 끝".
현실엔 내가 여럿 있습니다.
행인에게 보이는 나
친구에게 보이는 나
부모에게 보이는 나
자신에게 보이는 나
하지만 꿈속엔 저 하나 뿐입니다.
꿈속은 철저하게 저의 세계이기 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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