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는다. 누구와 같이 먹지도, 누구에게 알릴 필요도 없는 사진을 찍는다. 유쾌한 척 대학교 친구들의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다. "ㅋㅋㅋ 나 이러고 집가서 또 혼자 밥먹음". 슬쩍 미소를 지으며 성공한 블랙코미디를 자축한다. 믈론 내 웃음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나를 볼 수 없으니
백슨은 어딨냐며 친구들이 장난스레 물어본다. 슬그머니 백슨을 바라보며 "야 애들이 너 찾는다" 나지막하게 이야기한다. 검은색 가방일 뿐인 것에게. 처음으로 존댓말이 아닌 반말을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한다. 대부분의 내 식사는 한정된다.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않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곳을 간 후 혈압약과 탈모약을 털어넣는다.
오늘도 퇴근 후 술을 먹을지 말지 고민한다. 이제는 재미도 없는 게임을 억지로 한 뒤 컴퓨터를 끈다. 어김없이 안주도없이 술을 마시며 눈이 감겨간다. 다짐한다. 내일은 정말 술을 먹지 않기로.
홀로
익명(211.235)
2025-02-18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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