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52>

슬픔은
아픔의 모든 것을 앗아
제 것처럼 부리려 드는데

파란 호수
잔잔한 물결 뒤로
부서지는 모래알

혹은, 가득 찬 모래시계
거꾸로 매단 형장의 시체처럼
끊임없이 침잠한다

그들의 연약함을
모종의 연유로 베껴와선

종이에 빼곡하게
적어보지만
불면 흩어질 모래알들,,,,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는,
모래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
눈부신 걸음으로 내일의 새벽에 닿기를

슬픔은 가시가 되어
그리운 추억 속에서 기다리기로
송곳 같은 것을 탐했던 작은 핏방울
태양처럼 빛을 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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