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61>

봄바람,
나비가 되어
꽃잎에 앉아 울고 나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
겨울은 눈을 쏟지 아니하고

물 묻은 손으로
어루만진 여름은
이미 축축해져 이끼가 끼었다

가을 하나 남았는데,
무엇이 아쉬워
가을을 붙잡아 두어야 하나

단풍 든 푸른 산
붉은 노을이 감싸 붉게 되고
석양은 또 하늘만의 일로 치부되기를

겨울의 봄에
여름의 가을에
선뜻 다가서지 못한 난
한없이 미련만을 계절에 두고 오는가

애벌레 한 마리,
얼마 남지 않은 봄을 갉아 대는데
더딤을 붙잡을 쏘냐?

이른 밤, 이른 달이 빛나며 하늘을 들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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