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보스에게 뭐가 허용되겠나 싶지만 나는 허용을 하고 싶다. 세상에 허용되지 않는 게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맘보스도 함께 분노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의 총칼에 쓰러지고 말았으나 맘보스는 너무도 분하고 싫었다. 여기가 싫어서 다른 우주로 갔더니 거기도 총 쏘고 칼로 찔렀다. 맘보스에게 무슨 방법이 있었겠는가? 그는 고향으로 다시 가고 싶었다. 그래서 루프를 또 탔다. 그런데 루프는 고장이 나고 말았다. 루프도 결국은 기계라서 고장도 나고 하는 법이다. 원심분리기마냥 팽팽하게 돌아가서, 맘보스는 그대로 갈렸다. 그리고 우주의 먼지가 되어 안드로메다를 헤매었다. 그럼에도 아직 의식은 남아 있었다. 맘보스는 지금 자신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영혼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태껏 영혼의 존재를 믿은 적이 없었던 맘보스는 새삼 놀랐다.

내가 영혼으로 존재할 수 있다니.”

맘보스는 다시 싫어졌다. 그는 영혼을 극도로 싫어했다. 자신의 몸을 사랑했고, 동료들을 사랑했다. 동료들에게 영혼은 필요 없었다. 자신 또한 동료들에게 영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 이렇듯 영혼이 나와버리면, 산산이 부서진 육신이 영혼보다 보잘것없다는 것이 입증되어버리는 것 아닌가. 우주에는 공기가 없다고들 한다. 나가면 바로 터져버린다네. 육신은 그야말로 약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영혼으로 존재하는 맘보스는 터지기는커녕 멀쩡하기만 하다. 맘보스는 자기가 싫었다. 그러나 아무리 죽으려 애써도, 동료들 곁으로 가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우주는 맘보스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대로 몇 천 년이 지난다.

맘보스는 말을 잃었다. 그동안 말도 안 하고 지냈기 때문이다. 말을 나눌 상대가 없으니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우주에는 자기에게 말을 걸어주는 존재가 없었다. 줄곧 혼자, 혼자서 썩어가는 것이다. 썩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위에서 실컷 떠들었듯이, 맘보스는 죽지 않는다. 썩지 않는다. 가엾어라, 우리는 이 생명을 가엾이 여겨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총칼을 들고 맘보스를 죽이고 있다. 맘보스가 우주에서 외로이 그저 존재하든 말든, 총을 쏘고, 칼로 베고, 심장을 적출하고, 장기를 씹어댄다.

로드로프 대장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시민들도 로드로프 대장의 말을 들었다. 억지로 그를 성역화했다. 어느새 맘보스는 만인의 적으로서 교과서에 등재되었다. 수 천 년 전의 맘보스를 아직도 역적이라 부르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그 화를 다 당해야 한다. 화를 받아서 자기도 화를 내야 하는 것이다. 화를 내지 않으면 버려진다. 맘보스처럼,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맘보스가 불쌍해.”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 아이가 한 마디 했다고 그 어머니가 잡혀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무도 거기에 대고 뭐라 하지 않았다. 학생들도 저 다섯 살 아이가 제발 자기네 학교에 오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는 밉지 않았다. 옆집 학생도 어머니를 잃은 아이를 거두어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도 하였다. 곧 학교에도 데려가 키워주었다. 그러나 6살이 되자마자, 아이는 운동장 바깥에 버려졌다. 아이는 거리에서 맘보스라 불리게 되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맘보스, 맘보스하고 하늘을 보며 울었다. 하늘을 파랬고, 때에 맞게 어두워졌다. 사위가 추워져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맘보스, 맘보스

하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