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비참한 이 날에는 

새들도 노래를 멈추고 하늘은 문을 닫았네


우리 목소리를 내자 멈추지 않는 이 마음으로

어둔 구름이 내 발치에 거머쥔 눈물 흘려 바라만 보네


이 밤 서러운 가로등 아래 가던 길 

늙은 이 발을 멈추어볼까 


언젠가 뒤 돌아볼 수 있을 때 

너를 사랑했다 그 말을 나 남기리라 


그날에 나에는 울창한 나무에 

그 꼭대기 사는 소쩍새 울음을 바라네


노래를 멈추지 말자 멈추지 않는 이 가슴으로

어둔 눈물은 내 발치에 오래된 초롱 밝혀 바라만 보네


이 밤 서러운 가로등 아래 가던 길 

죽은 이 마음 멈추어볼까 


언젠가 뒤 돌아볼 수 있을 때

너를 용서했다 그 가슴 아플 말 남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