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만남의 광장이란 갈 데 없는 이들이 자연으로 모이는 곳 이구나.


한켠의 책장에 홀려 들어간 만남의 광장에서는 나 같은 악취가 났다. 책상마다 노숙자가 잠을 잤다. 출입구 옆 가방에 키치한 키링을 단 이쁘장한 노란 머리 여자애가 의자에 앉아 슬픈 얼굴로 카톡을 했다. 그 뒤 낡은 벽에 있던 책상에서는 갈데없는 늙은 이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담소를 나눴다.


저 나이에도 사랑을 하는구나 방문자 태반이 노숙인들인 이곳에, 그들이 불편한 잠을 청하는 이 불결한 장소에서도 어떤 사랑은 지속 되는구나. 허름한 공간에도 불구하고 이유 불문의 저 사랑이 불씨를 머금고 있구나. 


고장 난 공기 청정기가 꺽꺽 대는 소리를 냈다.


한편, 광장 안쪽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는

녹슨 철문은 굳게 잠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