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투루 들은 적 없다는 듯이 듣고

헤픈 걸음 한 적 없다는 것처럼 걷네


왜 우리는 이 일생 살아가며

구렁텅이로만 나아가야 했는지


친구를 이장했던 삽을 들어

잃어버린 가슴으로 그를 묻어주고


이제 끝나지 않는 울음으로 

비석에 아로새겨질 증언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