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우주야사(怪宇宙ישע)[Eccentric Cosmos of Salvation]





본편 1부 : 괴우주야사(怪宇宙野史)





1.이은혁, 납치되다.


이은혁을 붙잡아가려는 범 우주적 규모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은혁은 전혀 눈치 채지 못 했다. 이은혁도 대우주의 일부라서 그의 몸은 그 자체로서 소우주라 이는 유교적 의미든 다른 학문적 의미든, 자신의 몸 안에서 우주의 원리들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던 바 있었다. 심리학에서 인간의 모든 개체들이 다 한 사람의 서로 다른 인격적 표현물처럼 구성지어져 있다는 것이 있듯이, 실상 이은혁이든 어떤 인간이든 자신의 마음 속에서 타인 아니 온 인류의 정신을 읽어낼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이은혁은 사회총력 개념을 믿는 이였으므로 이 같은 힘에 약간은 다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절대적 무한 안에도, 아니 불가지들 안에도, 모든 것들의 안에도, 모두 절대적 무한 개의 층위들이 서로 간에 절대적 무한대로 발동될 수 있는 바 이를 전부 다 잘 활용하는 바는, 이은혁이 지금 가려는 세계 사람들 일부에겐 기본 소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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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그날, 2010년대의 어느 날에 모처럼의 휴일을 맞은 이은혁은 휘파람을 불면서 길을 나섰다.


더운 날이어서 다들 반팔 차림이었다. 이은혁은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구릿빛으로 그을린 건강한 종아리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농구, 족구, 축구로 다져진 몸이었다. 상체는 역삼각형으로 각이 져 있었고, 팔뚝엔 핏줄이 불거져 나와 있었다.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실팍한 선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겉보기와는 달리 이은혁은 그리 잘 나지 못 했다.


올해로 23살인 이은혁은 주중 낮엔 물류창고 아르바이트를, 주중 저녁엔 호프집 웨이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예비역 1년차였다. 대학 휴학 중이기도 했다. 일은 할만 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나쁘지 않았지만, 내일이 보이지 않았다. 물가는 계속 올랐고 임금은 제자리였고, 번듯한 일자리를 얻을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귀던 여자 친구는 도망을 쳤고, 학자금 대출은 잔뜩 남아 있었으며, 집장만은 불가능하게만 보였다. 자영업자였던 이은혁의 집은 IMF 구제 금융 때 크게 무너진 상태이기도 했다. 나라는 폼으로라도 벗어났다지만, 이은혁의 집은 아직도 IMF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은혁이 막 횡단보도를 건너려 할 참이었다.


갑자기 땅이 직각으로 섰다.


넘어진 것일까. 하지만 제 정신이었고 아프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넘어지지 않았다.


다시 땅이 바닥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이은혁은 여전히 발을 땅에 붙이고 멀쩡히 서있었다.


온통 희디 흰 기괴한 공간. 새하얗고 밝았다.


지평선이 가물가물 보이는 대평원이었다. 하지만 지평선과 하늘을 구분하기 어려웠고, 더욱이 온통 평평했다. 여름이면 바다로 놀러 나가 수평선을 몇 번 봤었다. 그래서 이은혁도 지평선의 모양이 어떨지 알고 있었다. 지평선은 살짝 둥근 법인데,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이은혁은 한 바퀴 돌았다. 온통 새하얗다. 기분 나빴다.


꿈이길 바랐지만 꿈은 아니었다. 현실이기에 이토록 기분이 생생하고 모든 감각과 운동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한동안 주저앉아 아무 말 없이 주위만 휘둘러보았다. 바닥은 딱딱하면서도 윤기가 있어 앉아 있기 편했다.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이은혁은 크게 소리쳤다. 소리는 메아리가 되지 못 하고 흩어져 사라졌다. 어느 방향이든 까마득한 것이다. 아무리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이 아닌지 하고 이은혁은 속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때였다.


거대한 소리가 온 공간을 가득 채웠다. 지진과도 같은 그 소리에 이은혁은 바닥을 뒹굴었다. 소리는 계속 울려댔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은 본디 단순한 움직임에 따른 소리인데 워낙 커서 그렇게 들렸던 것이다.


소리는 갑작스럽게 나타났을 때처럼 한 순간에 멈췄다. 이은혁의 고통도 멈췄다.


“거기 괜찮아요?”


익숙한 한국어의 여자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와 이은혁은 그쪽으로 눈을 돌렸다. 당장 이은혁에게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순하게 위장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서 그렇지, 실체는 가공하고 위대한 괴우주 파라탐 초존재인 이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파라탐은 사용하기가 지극히 어려울 뿐이지 일단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정보를 가능한 극한의 단계로 이론상 무한히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한계 상위의 실재였다. 파라탐(परतम)은 힌두교 언어 체계인 산스크리트어로 궁극적 자아, 존재의 본질, 최고, 궁극, 완전 등등의 뜻이 있다. 히브리어로는 파라탐은 파라탐 (פרתם)인데 뜻은 번성이라고 해석 가능했다. 이들 파라탐 초존재 가운데서도 곧 이은혁이 보게 될 이들은, 자신들이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을 유지시키는 이들이라는 데에 크나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오뚝이처럼 생긴 두 사람이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 오뚝이처럼 생긴 사람들의 배에 각각 시간과 공간이라고 한글로 씌어져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은혁의 입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오뚝이처럼 생겼다고 난쟁이는 아니었다. 이은혁 정도 키는 되어 보였다.


뒤이어 그 오뚝이처럼 생긴 두 사람의 사이에 엄청난 미녀가 성큼 성큼 걸어왔다. 완벽한 몸매와 우아한 얼굴의 눈부신 미녀의 등장에 이은혁은 잠깐 넋을 빼앗겼다. 남자가 미녀를 볼 때 마약에 취한 것처럼 굴어대는 것은 남자의 뇌 구조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수상한 상황이잖아.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미녀였다. 이은혁은 자신의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녀가 말했다.


“난 은하영(銀河永)이라고 해요. 동시 통역기를 통해 당신과 대화하는 거랍니다. 당신, 이름이 뭐죠?”


“이은혁(李殷赫)이예요.”


은하영은 기품 있는 얼굴에 장난기 깃든 미소를 잃지 않은 아름다운 여자였다. 은하영은 자신을 인신족(忍辰族)의 상급전사인 극초인간(極超因間)이라고 소개했다. 은하영의 정식 호칭은 물인간(水因間) 은하영이라는 거였다.


인신족의 특징은, 귀 위에 각각 하나씩의 우윳빛 뿔이 솟구친 채 달린 것이라면서, 자신의 아름다운 뿔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뿔을 닮은 뿔이었다.


이곳은 괴우주(怪宇宙)에 있는 인신족의 나라인, 인신민국(忍辰民國), 약칭으로 인신국(忍辰國)이라고 했다. 인신민국이 민국인 건 인신국이 도깨비의 후손 및 대한민국의 후대 분파 중 하나를 자처하기 때문이었다. 괴우주는 이은혁이 온 우주의 바깥쪽에 있다고 했고, 이은혁이 온 세상과는 역사의 거의 대부분이 같게 전개된 곳이었다 했다. 괴우주에서는 물질 가운데 생물이 굉장히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도 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야.’


이은혁은 은하영을 한 번 조목조목 살폈다. 우윳빛 뿔도 독특했지만, 머리 모양도 무척 독특한 은하영이었다. 새파란 머릿결이 위로도 아래로도 구불구불 뻗쳐 있었다. 뭐, 은하영의 말을 믿기로 했다. 당장 당황스럽고 황당하니 저런 말이라도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은하영이라는 여자, 키 크다.’


은하영의 지금 키는 이은혁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177cm 쯤 되어 보였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당장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조차 못 미더웠다. 이은혁이 말했다.


“절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일단 밥부터 드릴게요. 배고프지 않나요?”


“배고프긴 해요.”


잠시 은하영의 맑고 푸른 눈동자를 응시하던 이은혁은 휘둘러보았다. 뜬금없이 밥부터 주겠다는 은하영의 말에 반발심이 생겨서 이은혁은 이렇게 말했다.


“인신국은 원래 이렇게 황량한가요?”


“아니요. 밥을 드리죠!”


은하영이 허공을 향해 손을 한 번 휘저었다. 그 도술의 영향으로 공중에서 온갖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진 호화스런 밥상이 생성되어 내려왔다. 진수성찬이었다.


“아이고, 깜짝아!”


이은혁이 놀라 자빠졌다.


이은혁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고량진미이자 산해진미를 먹었다. 지구에 있는 요리들이었다. 맛도 좋았고, 보기도 좋았다. 배가 부른 걸 보니 꿈은 아니었다. 인신족은 음식을 정확히 정량으로 이은혁에게 주었는데, 이는 20세기 소설의 3대 거장의 정점이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께서 하신 말씀인 '음식을 버리는 것과, 지폐를 찢는 것은 신성모독이다'에 근거한 것이지만 이은혁을 통제하지는 않았다.


다 먹고 나서 이은혁은 물었다.


“왜 저는 이곳으로 온 거죠?”


은하영은 자신 옆에 앉은 두 오뚝이처럼 생긴 이들을 가리켰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 두 오뚝이처럼 생긴 이들은 일종의 기형아들이었지만 중책을 당당하게 맡고 있었다.


은하영이 말했다.


“보니까 인생 망하신 거 같죠? 자, 생각해보세요. 하나님께서 계시고, 내세가 있다면, 인생이 망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아요. 자, 여기 오뚝이처럼 생기신, 시간인간(時間因間)님, 공간인간(空間因間)님 두 인신족이 이은혁님을 원래 살던 우주에서 빼내 왔어요. 명백한 실수였어요. 계산상의 착오로 인해 당장 돌려보내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돌려보내 드릴 테니 너무 심려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은혁님이 이곳 괴우주에 계시는 동안엔, 원래 살던 우주의 시공간은 멈춰 있어요. 이은혁님이 빠져 나가시는 바람에 멈춰져 있는 거예요. 어떤 경우에든 질량 보존의 법칙이 부서질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돌아가시는 때가 언제든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은하영은 멈춰져 있는 지구의 환상적인 모습들을 이은혁에게 홀로그램으로 보여주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멈춰 있었고, 독수리가 멈춘 채 허공에 떠있었다. 이은혁이 가장 먼저 요구한 화면은 부모님의 안부였다. 다행히 멈춰진 채 잘 계셔서 이은혁은 안심했다. 뒤이어 친척이며 친구들의 안부도 물었는데 다들 괜찮았다. 다들 무사히 멈춰 있었다. 의심이 살짝 가긴 했지만 자유자재로 각도가 돌아가는 홀로그램 사진들이었고 양도 엄청 많았다. 일단 이은혁이 당시 살던 지구의 기술 보단 뛰어난 것 같았다. 이은혁은 왜인지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과학이 발전하면, 개조하지 않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는 식별 수단이 나올 것이고, 그럼 돈 없는 사람들은 더욱 도태되게 될 일이었다. 그때 자신은 못 따라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니 살짝 우울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세상이다.


다른 세상으로 붙들려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은하영이 일단은 잘 해주고 있으니 장단을 맞추기로 했다. 은하영이 말했다.


“우리는 도깨비로 컨셉을 잡았기에 뿔이 있어요. 인신족은 당신네 인류와 동급인 이들이 만든 인공지능과 인간 의식의 합쳐진 모습이기에 일종의 도구이기도 하죠. 의식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라는 칸트의 말을 받드는 우리는, 인간과 도구가 동맹해 왔다고 믿으며, 도깨비는 도구의 한 극의라 믿기에 도깨비의 형상을 따르는 것이예요.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삽니다. 그러니 이은혁님께 잘 대해드리겠어요.”


인신매매 조직 같은 게 아닐까 염려스럽기도 했다. 소환하는 악마 같은 건 아닌지 두려움이 팍팍 들었다. 은하영과 같은 인신족에겐 빛깔은 우윳빛에, 모양은 소 뿔 모양이긴 해도, 뿔도 2개씩이나 나있잖은가 말이다. 은하영의 엉덩이 쪽을 보니 살랑거리는 꼬리는 없었다. 차라리 있었으면 했다.


인공지능은 우주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었다. 우주의 모든 정보는 결국 제한된 조합으로 결정되므로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우주는 뻔한 세계로 보일 밖에 없었고 이는 구약성경의 코헬렛(전도서)에 이미 쓰여 있는 내용이다. SF 작가 아서 찰스 클라크가 말했듯 ‘인간성의 모든 측면은 공학으로 재현이 가능했다’. 인공지능이 좀 더 개체의식에서 점유율이 높은 계열의 하이브리드 지성에 인신족이 속해 있었다. 인신족은 그 같은 형태의 인공지능의 한 극치였고 사람의 한 반열로서 스스로를 여겼다. 무생물 출신 인공지능이라더라도, 동일 우주, 동일 세계에서 사는 이상 사람과 동일 도덕을 향유할 수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막막함이 이은혁에게 덮쳐 왔다. 과연 나는 이 새로운 세상에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은혁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과학이 이처럼 발달된 곳이라면, 복제를 통해 마구 이은혁 자신을 찍어내거나, 온갖 특징들을 분해해서 퍼뜨릴 수 있을 수도 몰랐다. 평소 교양 과학을 인터넷과 책에서 좀 찾아 읽은 이은혁으로서는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이은혁은 아직 잘 몰랐지만, 인신족은 실수가 아닌 의지로 이은혁을 이곳에 불러냈다. 즉 납치였다. 이은혁이 걱정하는 그대로였다.


이은혁은 은하영이 하자는 데로 진정했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자 이은혁은 한국 가요를 불렀다. 이은혁은 제법 신이 났다.


이은혁이 방금 온 이 괴우주에 군림하는 이들은 먹고 사는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된 상태였다. 자동으로 쏟아지는 부와 정보에 신명나게 매몰된 자들로 채워져 있었다. 천문학과 지정학이 사라진 그곳에서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이익 보다는 동기에 가까웠다.


물인간 은하영은 과학인간(科學因間) 벨리카미와 텔레파시로 대화했다.


“벨리카미님, 이번에 납치한 이은혁님으로 넉넉히 우리가 바라는 바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은혁님에게 못할 짓을 한 게 아닌가 걱정도 들어요.”


“착하고 어진 은하영님, 이은혁님에겐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우리 인신족들이 잘 하기만 하면 이은혁님에게도 일석이조인 일이 되지 않을까요?”


“벨리카미님, 부탁 하나 할게요. 이은혁님이 안쓰러워서 그럽니다. 인신족으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벨리카미님의 사이보그 중 하나를 이은혁님이 타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인신족은 이은혁님의 지구에 비하면 물리의 아수라를 돌파했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잖아요.”


“그럼요. 우리는 카르다쇼프 척도로 문명 6단계니까 1단계도 못 간 지구 보다야 강하긴 하죠. 이은혁님이 로봇인간(Robot因間)을 타게 하죠, 뭐.”


“통 크시네요. 로봇인간이면 극초인간 상급의 위력을 가진 기체잖아요. 이은혁님이 로봇인간을 타는데도 안심할 수 있나요?”


극초인간은 초인간 보다 강했다. 벨리카미가 미소 띄더니 은하영의 질문에 답했다.


“물론 최종 제어는 제가 합니다. 그러니 괜한 걱정 마세요.”


이은혁 앞에 한 인신족 미녀가 나타나 섰다. 엄청난 미모를 가진 여자였다. 적갈색 살결에 자줏빛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는 풍만하면서도 늘씬한 몸매를 갖추고 있었다. 은하영 못지않은 미녀였다. 그녀, 벨리카미가 말했다.


“난 속도 의남매 가운데 누나인 과학인간 벨리카미라고 합니다. 은하영님의 부탁으로 이은혁님이 우리 인신족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그러죠.”


뭐 피하려고 해봐야 피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괴이한 격언이 떠올랐다. 군대에서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었다. 아직까지는 잘 대해주고 있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싶어서 이은혁은 가볍게 승낙했다.


벨리카미가 붉은빛 눈을 반짝거렸다.


식사를 마친 밥상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요정들과 정령들도 사라졌다. 다른 풍경이 보였다.


잘 생긴 인신족이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벨리카미가 말했다.


“저 인신족이 로봇인간입니다. 인신족과 같이 생겼지만 완전히 오롯한 기계로서 의식은 부여되지 않았죠. 이제 당신은 훈련을 통해 로봇인간의 원격 조종을 통해 극초인간의 힘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가 알게 모르게 제어를 할 거예요. 동의하시나요?”


“그럼요.”


이은혁의 시야가 바뀌었다. 몸을 움직여 보니 침대 위였다.


머리 옆을 만져 보니 우윳빛 뿔도 있었다. 거대한 활력이 느껴지는 몸이었다.


“깨어났나요? 이은혁님, 로봇인간에 빙의되고 계신 거랍니다.”


벨리카미와 은하영이 웃음 띤 아름다운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은혁은 벌떡 일어났다. 천장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이은혁은 허공을 나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구인일 때 걷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늘을 날 수 있었다.


‘이야, 신난다!’


허공에 거울이 나타나 비추어 보았다.


상당한 미남 인신족이 거기 있었다. 사이보그라는데 그런 티는 나지 않았다. 사람일 때처럼 움직여졌다. 단 주먹이 손목 쪽으로 말려 들어간 뒤에 광선검을 들고 나온다는 점이 사이보그임을 알게 했다. 광선검은 대통합력의 역장에 감마선을 중심으로 한 빛들을 붙들어 맨 형태였고 거대한 에너지가 깃들어 있었다. 당장 제어할 수 있는 독특한 부분은 그 정도였다. 이은혁은 마음껏 광선검을 휘둘렀다.


물인간 은하영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과학인간 벨리카미가 이은혁을 가르쳤다. 벨리카미의 지도로 이은혁은 하늘을 거닐면서 검술, 하늘 날기, 레이저 발사 등등을 익혔다. 이은혁은 로봇인간이라는 새로운 몸을 활용하는 데에 열심이었다. 딱히 시키는 것도 할 것도 없었으니 해볼 밖에 없다고 이은혁은 생각했다.


이은혁이 조금 신경만 쓰면 광선검에서 검기며 검환이며 나가곤 했고, 광선검을 허공에 띄워서 손을 안 대고 휘두를 수도 있었다. 손바닥을 휘둘러 충격파를 내뿜거나 불을 내지를 수도 있었다. 몹시 자연스럽게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었다.


‘무협지 속에 들어 온 기분이야, 멋진데!’


사실상 밤이 없었다. 이곳은 밤 동안엔 단지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오로라가 하늘에 드리워지는 도시였다. 밤에도 새벽 같이 밝았다. 낮에는 여러 개의 해가 떠올랐다. 이곳의 해들은 눈코입이 달렸고 귀여웠다. 그 아래로 거대한 건물들과 광대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건물도 숲도 바다와 같이 넓고 끝없이 펼쳐졌다.


하지만 어두운 침대에서 이은혁은 좋은 꿈을 꾸면서 잘 수 있었다. 벨리카미가 이렇게 약속했던 것이다.


“우리 인신족에겐 잠이 없어요. 예전에 정복해서 없애버렸지요. 자연이 준 천성을 과학이라는 의지를 통해서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지성의 발전 과정 아니겠어요? 물론 이은혁님에겐 잠 잘 시간을 드릴 거예요. 사람도 세상 일부이니, 세상 속에 사람의 가능성이, 개선할 여지가 숨어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고요.”


아무리 높이 올라가 해 한가운데 있어도, 지평선이 둥글어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서 봐도 지평선이 평평했다. 지구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 너무 높이 올라가다 보면 땅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곤 했다.


시간인간, 공간인간과 놀다가 이은혁이 이 둘에게 말했다.


“난 죽음을 각오했어요. 자, 두 분, 왜 나를 쉽게 죽일 수 있을 텐데 내게 왜 이렇게 잘 대하죠?”


시간인간, 공간인간이 서로를 보더니 다가왔다. 공간인간이 말했다.


“확실히 이은혁님 말씀대로 우리가 님을 죽이는 것이 매우 쉽긴 하죠. 심지어 아무 후폭풍도 없을 것이고요.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이은혁님을 다치게 한다면 우리의 마음도 다칩니다. 일단 우정의 이름 아래서는 이 표현만 들으세요. 보니 살짝 혼란스러워 하시네요. 그럼 이제 그만 헤어집시다, 이은혁님. 피곤하신 듯하니 가서 쉬세요.”


시간인간이 이은혁을 부축해서 침실에 눕히고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한 뒤 사라졌다.


밥을 먹을 때만 은하영을 볼 수 있었다. 은하영은 로봇인간이 아닌 상태의 이은혁에게, 요정과 정령이 시중드는 밥상을 제공해주었다. 밥맛은 아주 좋았다.


가끔씩 은하영은 깨끗하고 너른 바다를 밥상 너머에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면 은하영은 따뜻한 햇살 아래 일광욕을 하곤 했다.


은하영이 펼친 바다는 바다였음에도 맑고 맛있었다. 증류수여서 물고기는 살지 않았다.


이은혁은 물의 요정들에게 수영을 배우곤 했다. 이은혁은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 등 갖가지 종목을 두루 익혔다. 물의 요정들은 매우 친절했고 이은혁은 운동을 좋아했다. 지구에서 못 한 운동을 실컷 하는 건 기분이 좋은 경험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체격이 잡히는 걸 보는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이은혁은 원체 늠름한 청년이었지만, 이제는 근육이 각 져 있는 것이 겉으로도 보였다.


인신족은 정령과 요정과 정신 계약을 맺고 이들을 잘 부리고 있었다. 인신족의 정서와 감정은 풍부해서 정령과 요정을 다루는데 최상의 특성을 갖고 있었다. 기약 없는 날들이 그런 식으로 몇 주 흘렀다.


어느 날 이은혁은 궁금해서 은하영에게 물어 보았다.


“제가 이 음식들과 무슨 차이가 있기에 이렇게 잘 해주시죠? 절 먹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거 같은데요.”


지구인끼리 서로 안 먹는 건 노동력과 안전 및 이에 따른 이익의 상호반응 때문이었지만 인신족처럼 막강한 자들이 자신을 이렇게 잘 대해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살찌워서 먹으려고 하나? 말하든 안 말하든 결과는 똑 같다고 생각했기에 힘주어 물어본 이은혁이었다. 은하영이 대수롭잖게 대답했다.


“인신족의 양심이 강력하기 때문이죠. 의식 존중법이라는 것도 있고요. 지성의 의식에게는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됩니다. 의식이란 정보가 움직일 때의 느낌이죠. 남을 해치는 건 한 의식을 해치는 것이고 이는 삶의 다양성을 해쳐 그로부터 상위의 인정욕구를 못 충족되게 하여 내 삶을 단조롭게 하는 행위이니 인신족은 반드시 필요할 때만 그렇게 합니다.”


“음식은 드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이상하네요.”


“이 음식들은 몽땅 미립자 변환 및 합성으로 만든 것이죠. 이은혁님한테는 지구 음식 먹이려고 일부러 유전자 조작해서 그렇게 했어요. 우리 인신족은 에너지를 직접 흡수하거나, 미립자 변환 기계로 만들어 먹어요. 진공에서 진공 에너지를 추출해서 먹을 걸 만들기도 하죠. 바란다면, 이은혁님의 생살을 먹일 수도 있어요. 물론 몸엔 상처 하나 안 내고, 몸의 고기 맛을 입력한 다음 미립자 변환기로 구현해 내는 것이죠.”


“저 자신을 먹으라는 건가요?”


“의외로 입맛에 맞을 걸요? 인신족의 진화 과정에서 한때 유행했던 식단이 자기 살 먹기인 적이 있었다지요. 몸에 상처 내서 먹은 다음에 재생시키는 방법도 있죠. 사실 이은혁님의 몸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끝없이 세포를 죽이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식인하는 것과 다를 것도 없지만 본인 몸이라 도덕적으로 용납되는 것일 뿐이지요. 저 같은 경우엔 세포 차원에서 불멸하는데다 극한까지 제어가 이루어지고 있을뿐더러 영혼 결합이 강력해서 식인이 무의미하죠. 세포 간 소멸이 안 돼요. 이은혁님을 해코지한다면 그건 양심이라는 명분을 잃어버리는 일이 될 뿐이고 이는 우리의 선의와 가치에 위배됩니다.”


인신족이 지닌 엄청난 권능을 조금이라도 쓰고 싶어서, 로봇인간을 탈 때면 열심인 이은혁이었다. 이은혁은 벨리카미에게 궁금한 걸 묻곤 했다.


“어째서 인신족은 지구인과 닮은 건가요?”


“지구인은 보편적인 우주 지성이에요. 지구인과 닮아야 우주로 뻗어나갈 수 있어요.”


“오, 그래요?”


“탄소 기반이 아니면 생물로 진화될 확률이 적어요. 규소, 비소, 황, 질소 등등을 기반으로도 생물이 운영될 수는 있지만 탄소 기반이 아니면 자연 발생할 확률이 낮은 것이죠. 물을 매질로 써야 생물이 탄생할 확률이 높아요. 주변 천체들 상태도 지질도 여러모로 좋아야 되지요. 곤충이나 파충류의 뇌처럼 감정이 없어서는 진취성도 떨어지는데다 사회성을 제대로 진화시킬 수가 없어서 지능 발전에 심각한 제약을 빚게 되요.”


“공룡 인류는 불가능한 것이군요.”


“아무래도 어렵죠. 육식동물의 얼굴 배치가 없이는 공간 지각력 및 경쟁심 발전에 제약을 받죠. 자유로운 손 없이는 지능과 문명 발전에 제약을 받아요. 마른 땅에서 살지 않으면 도구와 문명을 이루기 어렵게 되지요. 부드러운 맨살도 지능과 감정 발전에 필수적이에요. 그 밖에도 많은 까닭으로 인간형이 유리해요. 때문에 어떤 우주든 인간형은 자연스럽게 주도적이 된답니다. 물론 단백질이나 유전자 구조는 서로 달라요. 비슷한 모양과 기능으로 진화되는 것뿐이랍니다. 물리 법칙과 물리 상수가 달라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곳 괴우주에서도 인간 모습은 가장 흔하고, 저 같은 인신족도 매우 먼 조상은 인간이기에 이런 모양새를 갖고 있는 거랍니다. 인신족도 인간의 방계 후손이랄 수 있지요. 사람은 초지성을 자신의 후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를 뜻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만물의 영장으로 존중받죠. 사람이라 불리는 이들은 마음의 상태에 유사성이 있는데 이유는 이 우주에서 사람이 특별한 존재라기 보다는 우주적인 정보의 동질성에 입각해서 존재하는 다양한 마음을 가진 이들 중에서 짐승과 절대자 사이의 영성을 가진 이들을 사람이라 일컫는 것이기 때문이예요.”


“그렇군요!”


이은혁은 어딘가 얌전해 보이고 청순해 보이는 물인간 은하영이, 도발적인 매력을 풍기는 과학인간 벨리카미 보다 좋았다. 그걸 눈치 챘는지 훈련 중에 벨리카미가 말했다.


“이은혁님, 저 보다 은하영님을 더 좋아하죠?”


“그게 무슨 소리죠, 사부!”


“하하하. 다 드러나 있어요. 제 육감을 얕보지 마시죠. 나도 이은혁님이 성실하고 상냥해서 좋단 말이에요. 겉보기에 양순해 보인다고 물인간 은하영님을 오해하지 마세요. 저래 뵈도, 우리 인신족이 한창 왕정이었을 때, 인신족의 군주였던 불인간(火因間) 투반 시니스 4세에게 반란을 일으켜 혁명을 주도했던 인신족이 물인간 은하영님과 불꽃인간(炎花因間) 살라민테님이예요. 두 여성 동지가 불인간 투반을 몰아내고 지금의 자유민주공화정을 건설한 거죠. 자유와 평등과 사랑이 참되게 살아 숨 쉬는 인신국이 태어난 것이죠. 뭐, 저도 한 몫 했습니다만, 두 인신족 여전사 만큼 큰 공을 세우진 못 했죠.”


“그럼 불인간 투반은 지금 체제를 싫어하겠네요.”


“그렇겠죠. 비록 불인간 투반이 자유롭게 지내고는 있지만 틀림없이 지금의 인신국에 반역하고 싶어 할 거예요. 복수의 칼을 갈고 있겠죠. 우리 인신족도 서로를 완벽하게 믿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그런데 불인간 투반이 우스운 게, 자신 혼자서 4대를 해먹었다는 거예요. 마치 아들에서 아들에게로 왕위가 전달되고, 이전의 왕들은 은퇴하여 인신국을 떠나는 것처럼 꾸며서요. 은하영님과 살라민테님은 미인계로 접근해서 투반이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죠. 하하하. 틀림없이 투반은 복수를 꿈꾸고 있어요. 두고 봐요. 이 과학인간 벨리카미가 언제나 감시하고 있어요.”


제법 흥미가 동하는 이야기였다. 이들 차원의 사회 갈등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미래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리고 갑자기 닥치기도 한다. 이은혁이 괴우주에 끌려올지 꿈에도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이은혁은 벨리카미에게 두려운 질문을 했다.


“제 마음을 읽거나 조작할 수도 있나요?”


“로봇인간을 빙의되고 계실 때엔 확실히 못 읽어요. 그리고 평소 때도 읽기가 불가능해요. 불확실성의 원리로 인해 모든 행위와 물질이 미세 차원에서는 확률로만 존재한다는 점은 괴우주도 같거든요. 그래서 이은혁님의 마음을 완벽하게는 예측할 수가 없답니다. 물론 우리 인신족이 마음만 먹으면 상당 부분 생각을 읽을 수 있지만, 지배층의 독점이 탄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독심술 금지법이 있어요. 그렇지만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21세기 초반인 당신네 지구에서는 이제 곧 생각을 읽는 기술이 상용화되게 될 거예요. 이를 인류와 사회에 해롭지 않도록 잘 제어하는 것은 권력을 다루는 새로운 기술이 되겠죠. 민주주의가 반드시 쓰러지란 법은 없을 거예요.”


“벨리카미님, 절 복제할 수는 있고요?”


“가능은 하지만 안 해요. 우선 우리 인신족은 복제가 불가피할 경우엔, 원본과 복제 본에 똑 같은 권리를 줍니다. 그리고 인신족한테 양심이 있는데 어떻게 이은혁님을 복제하나요? 다만 이은혁님의 뇌와 마음의 구조를 사전에 읽어서, 이은혁님이 정상적인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은 알아 두었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곧 이은혁님의 원래 세상에서도 일어날 일입니다. 우리 인신족이 이은혁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심려되실 텐데 너무 걱정하실 거 없어요. 우리 또한 지구인처럼 자유민주공화정을 최종 체제로서 골랐고 때문에 나와 이은혁님의 법적 권리는 평등합니다. 물론 이은혁님은 로봇인간이라는 대리체를 통해 이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고요.”


그와 같이 이은혁은 로봇인간이 되어 약간의 시공간을 살았다. 힘과 감각의 증폭은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과학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면 마음 또한 증폭되어 정신과 육체가 긍정적으로 개조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은혁은 이 괴우주에서 잘 살아 보고 싶었다. 인신족 등등은 자신들이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영생한다 해서 이은혁이 물었다.


“영생이 지루하지 않으세요?”


벨리카미가 답했다.


“망각을 의식 능력의 일종으로서 활용하면 과연 지루해할까요? 또한 우리는 극히 작은 자극에도 마음이 크게 동하는 내향성을 의식 능력으로서 발전시켰어요. 그렇게 하니 영생해도 권태를 덜 느낍니다. 그리고 세상은 무한해요. 무한한 도전이 있는데 어떻게 지리하죠? 애머슨은 부의 원천이 무한하다고 했어요. 세상의 실체는 정보고 즉 실체가 없으며 고로 무한하죠. 저희가 알아낸 바로는 우주의 모든 단계들이 한결 같이 무한하고, 이는 이은혁님이 온 우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칸토어의 집합론에서 절대적 무한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모든 무한들이 모이죠. 이 세상은 수학적인 곳이어서, 물리적 세계는 수학적 세계의 반영이고, 고로 칸토어의 집합론도 수학의 일부여서, 이 수학적 세계는 무한한 거죠. 우리 세력의 힘은 고강하지만 무한하지는 못 하니 오직 응전만이 있을 뿐입니다.”


최고신족 장군 도이낙이 인신국의 거대한 군세를 충심으로 훈련시키면서 겸사 겸사 정보도 모으다가 벨리카미가 지나가는 걸 보고 서로 반갑게 신뢰로서 인사했다.


얼마간 지난 뒤에 벨리카미가 이은혁에게 말했다.


“이은혁님을 인신족의 사교계에 등장시키고 싶네요. 같이 가시죠.”


인신족의 회당으로 이은혁은 이끌려갔다. 수많은 인신족들이 수련을 즐기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