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비가 내리고

계절은 금새 동을 틔운다


흙은 아직 다 마르지 않는 모양

아직 수박은 동글 구슬처럼 조막만하고


꼭대의 정자에 가부좌로 앉아

과실이 스며드는 소리를 듣는 할배는

희뿌연 안개 바라다보며 고조곤히 곰방대를 픠운다


흙밭에 새끼 알들이

서광이 끝난 막 햇살 받아

곳곳에 박힌 각자간의 예지들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