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멸렬 안의 박자감 찢어지기만 한다
손가락 어디메의 어딘가가 끊어지는게 아니라
손가락 마디가 자꾸만 자꾸자꾸 끊어지고
진정한 멸렬이 무엇인고
검은 쪽방에 호롱불 달아가며
한지를 왁자 찢 지껄 찢 해가며
얼마 다 자라지 않는 두 손을 기어코 해집어보지만
천고의 멸렬지리의 완성은 완성되지 않았음을 통탄하며
말안듣는 청년은 창호문을 끼익 열고
동동 언 밭고랑의 언덕길 어둠의 흰 눈발을 바라다보며
도깨비가 장난치는 윷가락의 신묘함을 느낀다 하이얀 입김을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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