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해라
한국말 해야 사람되지
아 나는 세종의 정간보가 싫어요
네모 옆의 네모 옆의 격자안에서
퍼즐 맞추라 조립해라 하는데
나는 한국말이 싫어서
산새소리 울면 무한의 곡선이 생기지요
산새소리가 볼펜을 잡으면
볼펜 구슬 굴러가며 선을 만들고
바른 글자 정자체 네모칸 뚫고 낙서하며 넘고
양지바른 책상을 해집으며 넘고
교실 창문 열고 날아
산으로 강물로 가서
하늘로 우주로 가지요
학습된 소리에 학습된 앵무새가 한국말을 하면
듣는 것은 한국어 질감은 분명코 눈물 목소리라지요
나는 ㄱ으로 벼를 베고
ㄱ과 ㄱ을 양손으로 잡고 수맥질해서
ㅡ으로 땅을 개고 ㅣㅣ으로 벽만들고
ㅅ으로 지붕만들테니
내가 일군 세상에서 내 여자와 사는 나를 잊으시고
한국말 선생님은 쌀국밥과 고기담긴 김치찌개를 드시러 잠자러 가시지오
ㅡㅡ
우주를 발설 하고 말았다는건 상투적 선언 그 반복에 불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