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하는 말을 듣기 싫어했어 너는

나는 네가 바보같아서 좋았는데

그 말을 더 하지 말라는 말은

너를 좋아하지 말라는 얘기잖아


이별의 강을 건넌 우리

강이 마르도록 햇살을 부어도

계속 울어대는 너 때문에

비가 멈추지 않아


비가 우리 같잖아

오지 마래도 계속 오잖아

서로를 계속 적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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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못돼쳐먹었어

그래도 나는

네가 잘 지낼거라는 거 알아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산이 아니지

나중에 너한테 시집 보내줄게

내가 원하는 건 정말 고요한 시간과

글을 쓸 수 있는 고요한 마음

너는 잘 지내면서

나에게는 어둠을 주고

다른 곳에는 빛을 주고

그래서 그냥 빛이 드는 곳에 앉아

혼자 볕을 쬐는 거야

비가 오면 네가 찾아와 시를 쓰곤 했어

그래봤자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꽤 많은 시를 쓰긴 했는데

이제는 무서워서 네 노래도 못 듣겠다

왜냐면 정말 나는 질척거리고 복잡한 걸 안 좋아해

어쩌다보니 네 재능과 내 재능이

서로 방향이 달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같은 목적이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

그래서 생각 안 하고 그냥 멍 때리기로


그냥 노래 듣고 글 쓰고

그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