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하는 말을 듣기 싫어했어 너는
나는 네가 바보같아서 좋았는데
그 말을 더 하지 말라는 말은
너를 좋아하지 말라는 얘기잖아
이별의 강을 건넌 우리
강이 마르도록 햇살을 부어도
계속 울어대는 너 때문에
비가 멈추지 않아
비가 우리 같잖아
오지 마래도 계속 오잖아
서로를 계속 적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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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넌
진짜
못돼쳐먹었어
그래도 나는
네가 잘 지낼거라는 거 알아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산이 아니지
나중에 너한테 시집 보내줄게
내가 원하는 건 정말 고요한 시간과
글을 쓸 수 있는 고요한 마음
너는 잘 지내면서
나에게는 어둠을 주고
다른 곳에는 빛을 주고
그래서 그냥 빛이 드는 곳에 앉아
혼자 볕을 쬐는 거야
비가 오면 네가 찾아와 시를 쓰곤 했어
그래봤자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꽤 많은 시를 쓰긴 했는데
이제는 무서워서 네 노래도 못 듣겠다
왜냐면 정말 나는 질척거리고 복잡한 걸 안 좋아해
어쩌다보니 네 재능과 내 재능이
서로 방향이 달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같은 목적이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
그래서 생각 안 하고 그냥 멍 때리기로
그냥 노래 듣고 글 쓰고
그게 좋아
누군가 너에게 싫어하는 애칭을 붙인다면 아마 그건 네가 좋아서 그런지도 몰라. 한 번 들었으면 내가 이 시를 안 줄 텐데. 지난 번에도 들은 얘기라서. 네 얘기 같아서. 참견하는 게 아니라 나는 너를 바보나 병신이라고 부를 때 그냥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 혹은 네가 편해서 그런 건데. 혹시 그래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 물론 그건 전적으로 네 판단이니까.
이런 말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나는 그래.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바보나 병신이라는 말을 뱉어 본 적이 없어. 육성으로는. 생각해보니 나는 지나간 다음에 이 말이 제일 마음에 걸렸어. 그냥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뱉은 말이었으면 마음에 덜 걸렸을 텐데.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에게.
그냥 그게 제일 미안했어
그리고 오늘 분위기 또 쫌 그래서 하는 얘기인데 물론 내가 참견할 일 아니지만 자라나는 애들한테. 꽃 피는 애들한테 힘 쓰지마. 부탁해.
나는 네가 뭐래도 내가 하겠다고 한 일은 하니까. 내가 너나 다른 사람에게 시를 주지 않는 이유는 이미 설명했고. 그냥 그 상태에 세상이 멈추면 좋겠다 했는데. 역시 세상은 마구 변화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 사람들의 마음도 마구 변해가는 거고.
그래도 유치한 시 하나 그 국밥부장관께 드려야 겠어. 앞으로 시는 진짜 안 올려.
아 그고 나 못 생겼는데 뭘 미련을 갖고 그래 ㅋㅋㅋㅋ 미련 안 갖는 거지?
그냥 난 편하게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