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그 쪽에게 아무 말씀 못 꺼냅니다

말문이 열려 바람이 불면 

그 쪽한테 속박이 될거 같아서요


저는 이제 그 쪽에게 아무 말도 못 드립니다

펜을 들고 끄적이게 되면

그 유명한 사과 그림에 억지스런 덧칠이 될 거 같아서요


저는 이제 그쪽에게 발걸음도 못디딥니다

친구새와 재잘되기라도 하듯 하면

그것이 휘파람되어 건조한 노크가 될 거 같아서요


그 쪽이 어디 쪽에 사시는지 아무 말도 안 묻겠습니다

그 쪽은 그 쪽에서 잘살겠죠 어디든 어디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