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카페 테라스 였을꺼야 아마

나는 한 움큼의 얼음을 흰 접시에 올려놨고 

그건 천천히도 빨리 녹아내렸다

너는 그 물을 접시채로 

그것도 들고 마셨었지 아마


나는 요즘 도깨비를 상상해

혼자 걷는 골목에서

내 방망이를 도로 내놓으라고 

씩씩대는 기척에 자꾸 어깨가 흔들려


여름 카페 테라스에서 

얼음을 만지고

손이 무척 차가웠다


현이 자꾸만 튕겨서

못참고 바이올린을 그만 으깨버렸어

약초처럼 쓴 나무 향이 솔솔 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웠지

손가에 끼인 물은 뚝뚝 떨어지고

번쩍 여름 햇빛을 쐬었거든

그 뒤 좀 가려웠지만


여름 카페 테라스 였을꺼야 아마

왜 녹아버린 물을 마셨냐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