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간 저녁
뾰족한 귀 그림자가 문을 두드려
방안을 해집어놓고
발을 동동치며
광녀처럼 시악질 하는
우리 딸
혼기가 꽉찬 유령이라
그런가 보다
근처 중국집에 부탁해서
부적을 달아야 해
안경을 베란다에 던지는
상처 많은
우리 딸
에어컨을 사놓고 쓰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미치도록 더워서
냉장고에 들어간
불쌍한
우리 딸이다
문을 두드리는 법을 배우자
우선 베란다가 보이는
창문부터 두드려보자
너머에 있는 다른 아파트의
수많은 창문들이 보이는
창문 너머의 창문들 너머에서
우선 내 앞에 있는 고요한 창문부터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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