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어느새 숨어버린 천사

솜털이 코에 들어가 기침한다

-벚꽃 짧다, 포근함의 병명: 신열


여름,

비만한 봄의 부담스런 무게

주차장 어스름으로 대피한다

-무지개빛 렌즈 플레어, 무기력의 파란 튜브


가을,

빨간 단풍의 추억 같은 재회

노란 은행잎과의 듀오 포 바이올린

-황색 코트, 다들 맵시 있다. 이제서야 밖을 나온다


겨울,

망각한 눈 눈에 후둑후둑 빠지는 말 사이 말

떠난 님의 언덕 지평을 바라보는 해괴한 전통

-이곳의 밤이 제일 어둡지. 딱딱한 검은 아스팔트


봄여름가을겨울

봄가을겨울봄

여름겨울

봄가을

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