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난 새벽의 냄새가 나는 것들이 좋아요.

나는 한낮에도 새벽의 일들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외로움이 사무쳐 그러한 것이 아니라

나의 영혼이 저물고 떠오르는 해를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품 속에서 부서지는 직사광선과, 개똥지빠귀들의 노래와

그리고 수목들의 전율 속에서 숨 쉬기에는

저는 너무나도 새벽의 인간입니다.


여명, 난 한낮의 일들이 두렵습니다.

낮은 저를 솔찍한- 저 자신이 아니게 합니다.

어린 당신의 눈에 고인 모습 그대로 살고 싶습니다만

태양의 눈부신 조롱과 풀꽃의 열병이 저를 그렇게 만듭니다.


볼끝에 스치우는 키스, 잔잔하고 오래 남는 마음은

새벽의 여왕에게 속하는 것들입니다.

여명, 그대의 사늘한 온기와 영원히 남을 예술혼도 그러합니다.

어젯밤 저를 잠설치게 한 숨막히는 산비둘기 소리도 물론..


정각을 조금 지난 열두 시 삼십 분입니다.

나는 한낮 작은 벤치에서 이제 새어 가는 낮을 바라보면서

어슴푸레 새벽에 속한 것들을 담아서 찰칵, 

새벽을 끝내는 철새들과 여름의 하수인인 매미와, 그리고, 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