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두고서
하나의 작은 시험을 앞둔 어느 날 밤
내 삶은 잠시간 무한한 아름다움일 뿐이었다
떠밀리듯 휴식을 위해 나섰던
서대문 형무소 앞
별빛 아래에서
춤 추어본 적 없었던 내 손발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절로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심장은 어느 장단에 맞추어 뛰었던가
어느 가락에 내 호흡이 맺혔던가
스물 다섯 살
새 삶의 심지에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한 순간
밤하늘 저 우주로부터 쏟아지듯 방문한
聖靈의 음악소리에 작은 원을 그린 내 운명은
나를 미지의 세계 더 큰 시험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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