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국회에는 감자가 출근했다
무소속이다
껍질이 너무 솔직해서 당이 싫었단다
의장석에는 파리가 앉아 있었다
(중립적이라나 뭐라나)
법안은 계란으로 인쇄되었고
토론 중에 자꾸 깨졌다
그때마다 앵무새가
“조율 중입니다”라고 외쳤다
밖에서는 시위가 열렸는데
피켓에 쓰인 문구는
“우리는 부엉이를 원한다!”
내용은 몰라도 목청은 참 정직했다
오후 4시,
모든 의원들이 동시에 코를 팠다
일종의 의식이었다
그걸 중계하던 뉴스 앵커는
말끝마다 “국민의 뜻입니다”를 붙였다
나는 리모컨을 끄고
마른 수건으로 눈꼽을 닦았다
오늘은 뉴스 대신
레몬과 대화하기로 했다
레몬은 신맛밖에 없지만
그게 더 진실처럼 느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