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위에 먼지가 쌓인다.
음은 낮게, 아주 낮게 기어오른다.
화분은 대답하지 않고,
창밖 그림자는 오후의 속도를 따라 걷는다.

"고양이는 어제 우주를 다녀왔다네."
"책장에 있는 시계는 어릴 때 멈췄어."

이상한 말이 방 안에 떠 있고
말의 꼬리는 커튼에 살짝 닿아 출렁인다.
누구도 웃지 않고,
웃을 필요도 없는 오후.

커피는 반쯤 마른 채 식어가고
음악은 흐른다기보다,
눕는다.

바닥엔 종이 한 장.
문장이 아닌 무언가가
말 없이 천천히 자란다.

혼자의 시간은
늘 이런 식이다.
이상하고,
부드럽고,
아무에게도 들킬 필요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