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마지막 입김처럼
방 안 벽을 훑고 가고
노란 주름이 천천히
침대 끝에 쌓일 때,


한 여자가

벌거벗은 채

왼쪽 팔을 머리 위로 넘긴 자세로
천장을 바라보고,

-피부는 유리처럼 매끄럽고,
음악처럼 느린 몸동작으로-


그 빛이 쇄골위에
가볍게 앉았다가 미끄러지면

밖에서 새가 우는지
음악이 흐르는지
구분되지 않는 소리가 스며들지


그 틈에서 소근 대는 말:
“오늘의 단어는 거북이야.
느리게 숨을 셔도 괜찮아"


그 말은 벽 쪽으로 기울었고
여자의 오른쪽 무릎 아래로
조용히 스며들어서 사라졌다.


머리카락은 시트 위에 번진 먹물 같았고
그 위로 어둠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다.


몸이 눕는다는 건
세상이 한 문장으로 접히는 일.
그 문장엔 쉼표도, 마침표도 없이
오직 표면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