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파서 많이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이 먹었나봐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지 속이 쓰리네


아담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수혜를 많이 받았나봐

튀긴 옷 입은 닭 한 마리 즘은 금방 한입에 덥석이야


6월의 아침 가벼운 햇빛을 두르고 나 프라이드 치킨처럼 

오늘도 그렇게 바삭한 햇빛으로 태어나고 싶었나봐


그런데 나 웬걸 이리도 찝찝한 어둑한 밤에 금방 깨었네

속이 더부룩 한 무서운 새벽 나 아무것도 할 게 없어

골목길의 바람처럼 나 막다른 벽에 박치기 하는 일 밖에 없어


대통령이 몇 시간 전에 탄생 된 이 밤에 고아가 된 기분이야

또 아침의 장막이 열리면 사람들은 돌림노래를 부르고 지역축제를 열겠지 


닭의 흰 속살은 유분기가 넘치는 지성피부야

내 이빨에 씹히고 뱃속에 섞이면 그건 젖은 신문지 더미야 

속이 편치 않고 다리 얼굴 턱은 부어있고

꽉찬 배에서 기름 비비는 쪼르륵 소리가 들려

더러운 기분의 팽창감이야


난 무엇하러 어제 과식을 했을까

난 무엇하러 개표날에 치킨을 시켰을까

치킨이 속에 맞지 않는 천성인걸 알면서도


옥상에 올라가 담배 연기를 불었어

가벼운 담뱃재를 털었어 

4시간 후면 아침이야

난 이 시간 깨어 벌받은 거야

오늘은 단식을 하는 날이 될꺼야


맵시 있는 붉은 수탉처럼 아침 어스름을 맞이하길

꼬끼오로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