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복 입고 맑은 하늘 아래서 사흘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너 벌써 이렇게 컸냐. 여까지 오다니, 고마워서.. 파란 미소로 웃고 떠드시던 어머니 다 내보내고서 비빔밥에 달래장을 덜다 말고 어디로 갔느냐고, 도데체가 어디로 갔느냐고, 그날따라 유난히 짜던 달래비빔밥을 그렇게 그렇게 욱여넣으시더랜다
첫행은 정말 좋다 나머지는 전부 힘빠진다 첫행을 나머지 행처럼 써보면 큰게 만들어질거같다
노력해보겠습니다
직시하려고 노력해라. 첫행은 정말 참신하고 좋다. 나머지 어서세요 반갑습니다부터는 언어가 죽어버린다. 네가 그 현상을 굳게 보면서 동시에 용해시켜버리려는 생각을 해라. 그래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하고 ~~이어지는 습관적인 클리셰들이 안나온다
실제 있었던 내용을 살리려다보니 표현이 진부해졌나보네요 열심히 머리 싸매보겠습니다
실제 있었던 걸 쓰라는 거지. 또 그게 불가능 하다고 느껴야 되고 지금 쓴 건 첫 행 이후로 언어가 단순한 지시가 되버렸잖아. 단순한 묘사로서 실재가 담겨졌다고 속지 말고 의심을 하고 또 그 과정속에서 분투하는게 언어다
사람들 사이에서 즉각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한 정 깊은 대화나 이런건 단순성이 두드러 올라져서 감동적이긴 한데 구태여 너가 시를 쓴다면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지 관습적 언어를 비틀거나 본질 자체를 승화시키거나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분투해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