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맑고 따사로운 햇빛이었고, 좋아하는 노래가 귓가에 잔잔히 흘렀다. 그렇게 기분 좋은 출근을 했다. 바쁘지 않아 여유로웠고, 일도 무리 없이 흘러갔다. 이런 날만 계속되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퇴근 무렵, 다음 근무자가 일찍 도착했다. 기쁜 마음에 교대를 하고도, 퇴근 전까지 도우며 웃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내가 쓴 물건들을 정리하고 다시 채워두었고, 남는 시간엔 교대자들을 도왔다.
그때 매니저님이 ‘고생했다’며 남은 핫도그를 먹으라고 했다.
배가 고팠던 나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아 기쁘게 먹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었던 고객님의 컴플레인이, 창보다는 빠르게, 총보다는 느리게 날아와 내게 박혔다.
나는 그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교대 이후 핫도그를 먹고 있던 나에게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는 채, 나는 그저 고개를 숙였다.

억울했지만, 그 억울함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저 묵묵히 삼키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분 좋았던 하루는 조용히 꺾여버렸다.

하지만 나는 퇴근 이후에는 억울해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못 했다.
그 상황 속 내 잘못만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였기에, 억울함보다는 죄책감만이 들었다.
아직 퇴근한 것도 아닌데, 핫도그나 먹으면서 일에 집중하지 못한 내 잘못이 맞기에—
그저 억울하지만 억울해하지 못하고, 죄책감에 늘 그렇듯 ‘괜찮아. 다음엔 잘하자’는 말만을 스스로에게 반복해주었다.

괜찮아서 괜찮다고 하는 건지,
그 말을 듣고 싶어 괜찮다고 하는 건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울고 싶었지만,
울 줄도 몰랐고,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머리는 너무 맑았고,
우울감만 점점 커져갔다.

그런 내가,
참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