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자주색 커텐의 밑단, 그 일렁임과 수평인 발목들
그들은 구태여 설득되지 않을 다짐을 비관한다.
통계적 필연과 양심적 마조히즘,
이대로 내 의지를 납득시키기엔 너무도 과분하다.
격자무늬 무대바닥엔 혐오가 나뒹굴며, 적의에 수긍한 극단장 말마따나 아주 죽여주는 밤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대가 뭘 알겠냐마는 말이다 •••.
관객은 용서와 타협조차 구분 못해 배심원 팻말을 내보이고, 나는 끊임없이 돌아앉은 노인의 등딱지를 간지럽힐 것이 틀림없음에도,
서두르길 권유받은 이 빌어먹을 관성은 내 작은 결백을 있는 힘껏 들이받곤 반쯤 집어삼키겠지.
잃은 것과 외면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죄의식을 웃어넘긴 나의 말로 또한 권선징악임이 틀림없는가?
어려서 취한 비약이 작가 의식 따위에 귀결되길 바라며
나아가 겸손히 쌓일 후일담은 편협하고 몰상식하기 짝이 없길 간절히 소망한다.
멋대로 재단한 정의는 한 쪽 눈을 감고 있기에.
되는대로 늘어뜨린 넥타이, 이기적인 과적에 그만 힘을 잃은 네 발짜리 나무토막
저물어가는 심장박동과 사려 깊은 안단테.
이로써 나는 고약한 야유가 환희에 찼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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