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처음 써봅니다. 고등학교 과제 비슷한건데 어떤가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중이병 같은 글이랑 좋은 글은 어떻기 구분하나요

<불편한 고민>

 [1] 산책

 엉성한 잡초만 발에 채였다. 시계가 가르키는 두 바늘에 오늘은 거의 끝나간다 . 어깨에 맨 가방은 약간의 두통을 불러올만큼 나를 짓누르고 가방을 받치는 팔은 조금 저려왔다. 걸어서 15분, 그게 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오늘이 끝나기 전 나에게 주어진 약간의 시간, 그것만이 숨막히는 세상에서 나를 잠깐이라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시간이다. 아니, 공간에 가까운 것 같다. 그 때에 나는 다른 세상에 와 있는듯 원래 나를 메어두던 세상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나를 도와준다. 누가 나를 돕는건지는 모르겠다. 걸어서 15분. 아니, 저 골목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조금만 더 돌아서 간다면, 조금 더 숨을 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피곤하다 눈은 감기고 어깨는 아프다. 골목에 가까워진다. 나는 숨을 쉬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발이 무겁다. 내 발이 무거워서, 오히려 발을 꺾지 못했던 것이었다. 골목을 피해서 다음 블록을 향해 걸어갔다. 내게 더 허락된 10분 그 시간은 평소보다 나에게 더 주어진 시간이다. 그 10분마저 미칠듯한 고민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았다. 귀에서 이어폰을 뺀다. 나는 항상 귀를 막고 다녔다. 어차피 막힌 세상에서 듣고싶은 것도 없었기에, 그 작은 구멍을 막음으로써 내가 느낄 수 있는 약간의 안정감을 위해서였나. 언제부터 그리고 누가 귀를 막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이었다. 평소와는 익숙하지 않은 소음이 들려온다. 밤거리에 들려올 소음이라 해봤자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질러대는 소리뿐만 있었다. 저 차들이 입을 모아 내지르는 소리는 비명인지 환호인지, 저 차들도 하루 일과를 겨우 마치고 빠듯이 집으로 가는 길일텐데, 잘 모르겠다. 나 조차도 이쯤되면 어딜 향해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밤이 늦기 전에 집으로 들어가는 행위만으로 우리는 우리의 힘든 삶을 위로한다 치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뭐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다고 이렇게 스스로 고민에 빠지는 스스로에 역겨워 질 때쯤, 횡단보도는 나를 멈춰스게 한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고민에 빠져 걷다 보면, 내가 걷고 있다는 슬픈 사실 조차도 망각하게 되는 일이 가끔씩 있다. 그럴때마다 내 정신을 붙잡아주는 붉은 빛이 바로 이 신호등이다. 생각을 멈추고 싶지 않은데, 계속 걷고 싶은데 나를 멈춰 세우는, 신호등이 미울때도 있다. 너가 뭔데 나를 멈춰 세우느냐, 아니 사실 멈추지 않아도 된다. 그냥 계속 걷기 힘든것이다 그냥 걸어도 되는데 신호등을 명분으로 한번씩 멈추어주면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이다. 언젠가 멈추지 않아도 될 때가 온다면 그때는 눈을 내리깔고 계속 걸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조금 무섭긴 하다. 가끔 지나가는 차들은 헤드라이트를 끈 채로 엔진 소리를 죽이며 지나간다. 힘을 들여 자기 앞을 밝히고 싶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저런 차들이 있기에 언젠가 나도 용기를 내어 신호등을 무시하고 걸어도도 멈춰 누워야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신호가 바뀌고 나를 재촉하는 푸른 불빛은 내 등을 쏘아댄다. 등을 치우려 해도 하늘 높이에 걸린 저 신호등은 계속해서 나를 비추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앞으로 걷는거라고. 아이 씨발 머리가 아프다. 내가 앞으로 걷든 누워서 쉬든 너네가 무슨 상관인데 니들이 뭐라고 내 등을 발로 차는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