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히 물결치던 내게

태양처럼 다가와 혓바닥을 치다니

덕분에 수평선에 큰 사슴이 그려졌어

이제부터 양말을 신기로 한 동물이야


스스럼없이 다가와 내게

첫만남부터 친구가 되자고 하더니 

저 아래로 슬쩍 넘어가버리다니

이건 범죄야

근대 사회에서 누가 그렇게 하니


요즘은 창가 햇살을 쐬며 빈 항아리를 만져

그런 촉감이 잦아지는 아침이고 밤이야

방문을 열면 아무도 없고 자리만 있고

길을 걸으면 다 모르는 사람들 너 없는 사람들


약가루가 들어 있지 않는 빈 캡슐을 자꾸만 먹는

그런 느낌이 맴도는 하루이고 그런 내일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