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우연이란 어떤 삼거리에서
하나의 길을 걷던 사람과
다른 하나의 길을 걷던 사람이
때마침 만나 조우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한 삼거리에서
우연히 자기 아버지를 만나 살해했던 것

어떤 우연이란 활쏘기에 서툰 궁수가
나는 새를 맞추어 떨어뜨리는 것이니

그러므로 필연이란 준비와 기다림이라
삼거리에 먼저 도착하여 있음이라

진인사 대천명이요

군자는 평안한 곳에 거처하며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일을 행하면서 요행을 바람이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이제 여기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수 갈래 길이 교차하는 곳 만남의 광장에서
서로가 마주하여 서로에게 미소를 건넨다면
그 꿈결같은 우연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초월자의 손길이 이미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문학의 광장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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