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줄까.

밤사이 새벽이 오는

그 아침까지

고민하다

잠이 들었다.


살아 숨 쉬고,

영원히 이어지며,

싱그러이 빛나고,

붉게 익어갈 기다림도 줄 수 있는—

무엇을 줄지

오늘도 밤새

고민했다.


아침 해가

이마만 내밀었을 때,

어제 입은 옷 위에

한 장 더 걸치고

집을 나섰다.


며칠 밤 고민으로

수척해진 얼굴이지만,

모르게

미소가 자꾸

고개를 내민다.


두어 시간 걸리는

시골 읍내 상가에서

너에게 줄 선물을 들고,

다시 두어 시간

헤매다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집 대문 옆,

돌담 한쪽

햇살에 잘 마른 땅을 파고,

아침에 사온

토마토 씨를 심는다.


벽 쪽에 바싹 붙여서

넝쿨이 돌담을 타고

건너편 너희 집으로

넘어가게 하려고.


토마토가 자라고

알맞게 익어,

해마다

너의 아침을

배불러 줄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르게,

같이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