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에

마시고 싶지 않았던 술로

천천히 물들었고


방향 없는 사람처럼

불 꺼진 골목을

끝없이 헤매었고


새하얀 밤은

숨죽인 채

도망가자,

귓가에 젖은 목소리로 속삭였고


나는

도망칠 곳 하나

남아있지 않았고


그렇게

모든 이름을 놓친 나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