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처럼 귓뜸을 둔 채 헤어졌다

몸통을 나누며 쪼개진 찰나

너를 잡을 수 없는 것은 나를 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팔과 다리, 부실한 나날


불씨 날리며 온건한 사상이 되고

앉은 잿더미를 치우고


마지막으로 귀를 열고

폭삭 주저앉게


화목한 불 속 귀가 늘어 바닥에 앉지만

마지막까지 귀 열린 자의 성의로


네 목소리가 들어

마지막으로 단풍이 든다


장작 더미 같은 기억들

한차례 무너진 것들


뜨거운 불씨가 귓등을 치고

어디 먼 곳에선 나도 주저 앉고 바람 소리나 들으련다


폭삭 주저 앉았는데, 마음 속의 불씨

귀 하나 남은 연인처럼

듣고 들으며 듣고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