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7>
여름
계절의 사용법과 남용에 관하여
봄은 이미 떠났으니, 당분간은 돌아오지 못한다
단지 꽃들이 시들어감에 화려함을 데리고 갔을 뿐
여름이 흘러감에 차가운 것은 시냇물뿐이고
뜨거운 음식은 여름의 본질을 건드렸다
하루는 여름의 제자가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스승이 병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함께 여름이 있는 곳까지 먼 길을 걸었다
땀은 계속 닦이는데, 진정 여름은 부재중이란 말인가
하늘을 바라보니 그곳엔 여름이 있었고
나는 여름에게 반갑지 않은 친구였다
습기 가득한 미덥잖은 여름 날씨,
땀은 베개에 물들고
여름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중,
하늘에서 내린 물은 강으로 모였다
아득한 훗날에 여름은 기억될 것이다
그가 우리를 어떻게 다뤘으며
먹고 살 작물들을 비와 볕으로 길러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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