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말한다
강가에서 자신의 말을 내려다 보내고
울컥임 속에서 불손을 찢고 씻어낸다
찬 물이 흐르는 개수대가 되는 심정
인간의 말이 동물의 창자에 깊숙히 박혀서
부호를 건낸다
모두 다 같은 말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열대야 아래에서 돋보기를 쬐고
신기루 같은 질량이 쌓이고
죄의 턱을 들어 말뚝이 흔들린다
한가로운 시간에 자신을 쬐다가
자신을 꾀어 먹은 사람처럼
돋보기에 빛이 뜨거워지고
개수대 아래에서 숨턱이 잠기는 것처럼
사람이 사람에게 건내는 말숨을 죽이고서
신은 말한다
그을음이 잦아 네 머리맡은 끄름이 되었구나
위대해진 탄복 아래에,
검댕이 같은 슬픈 표면이 우스워서
음흔陰痕을 꺼내고 주워 먹었다
모든 별 아래에 황홀한 잎사귀로 남아서
말의 건식을 오물거리고
시간 귀퉁이에서 밀려난 남은 저녁에
강가에서 퍼다 온 물을 수레에 들고 쏟았다
말종末種 인간은 거울을 올려다가 태양을 바라보며
한 낯이 흐물거릴 때 너를 덮은 것을 벗겨라
신은 말한다
음흔陰痕을 꺼내 주워 먹었다
강줄기 치는 모든 소리에
요즘 시 쓰면 이렇게 쓰지 말아야지 하고 배운다. 근데 이 시는 과장이 없다. 리얼 트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