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무침


말라 비틀어진 노부의 손 끝자락에선

향긋하면서도 낡아 썩기 직전의 가지무침 향이 난다.


항상 그 마디 끝 향의 음식을 애써 외면하며 투정해왔던 나는

이제는 누군가의 부탁없이도 우적우적 잘근잘근 씹어먹는다.


당신의 젊음까지 씹어먹으며 커버린 나는

당신에게 가지무침 하나도 씹어먹도록 해드리지 못했군요.


편히 잠들길 바라겠습니다.

너무나 무례하고 이기적인 말이겠지만 참고 말합니다.

가지무침 하나 못 해드린 자식을 용서하실수 있다면

다음생에도 저에게 가지무침 향을 맡게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