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렇게 쓸쓸히도 

백경의 뱃속에 있는 것입니다


속빨간 그이의 쿠션에 드러누우니

따뜻한 밤 속 하얀 눈의 설경입니다


어둑한 밖은 누군가 죽임을 당한 듯이

으스스하고 차가운 바람이 목숨을 채가는 듯 하고


이 따뜻한 안 속은 이다지도 깊은 잠같이

나를 편안히도 시간 속 어딘가로 모셔갈까요 


여로에 휩싸여 전신에 힘을 푼채 

기차와 버스 칸 푹신한 의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여행길의 이같은 한 잠


깊은 바닷 속을 영원히 유영하는 흰 고래의 뱃속에서

우들우들 내 몸이 편안히 흔들리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