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형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파도에 발목 잡힌 아이를

떠올릴 거야.


바다는

늘 무언가를

데려가니까.


뜨거운 겨울 끝에서

태어난 우리,


차가운 여름의 시작에서

고요히

사라졌다.


우리,

바다 속

상어의 이빨을

잊어버렸지.


찰싹이는 물결의 자장가에

달콤히 취해


검은 여름을

인사처럼

걸어가고 있어.


발목을 붙든

깊이를 보지 못한 채—


내일이 올 거라는

약속만 듣고

뒷모습에

인사를 잊은 채


뜨거운 겨울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겠지.


담장이 무너진

집 앞에서


들고양이 한 마리,

넘지 못하고

울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