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내가 그 절벽으로 떨어질 즈음
내 희망이 어느 순간 의문으로 색이 바래는 걸 봐
내게 주어진 시선이 어느 순간 거들떠보지 않는 것으로 변할 때
비는 폭우만 내리고 햇살조차 기억이 없었어
절박함 속 가슴이 요동쳤을 때
태아의 숨소리같이 커다란 생명이 태어날 즈음
가쁜 숨소리를 듣고 햇빛서 뛰쳐나온 그 희망찬 숨소리에
파란 초원을 거느리던 야생마를 타고 난 초인에 난 반했어
어느 순간 그 폭발은 모든 걸 밝게 비췄어
모든 것들의 눈을 멀게 하고 햇살도 시기심에
줄행랑을 치던 그 각박했었던 곳을 기억해
나를 포옹하던 그 빛깔이 머무르던 그 곳
태아의 양수가 터질 즈음 빨간 가죽밖에 없던 너
눈조차 뜨지 못한 그대가 어느 순간 일어서
축시의 어두움에 햇빛을 거느려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있어?
내가 다시 절벽으로 뛰어가게 한다 해도
또 다시 걸어가야 하는 그 음지 속에서도
네가 거들떠보지 않던 그 어둠 속에서
결국 난 또 그 광경을 기억하고만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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