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한 뼘의 한숨

겨울 녘의 서울 밤거리

차가운 대기에 자라난

광해에 투과되어

힘을 방출하는 것.


그 한숨은 그 영혼

힘을 방출하는 살아있는 것

그 빈자리는 그 이름

힘을 다해버려 죽어가는 것


찰나

한 뼘까지

1초도 안 되는

시간은


영원 같은 것

나는 그 한숨에게


그런 상대성

그런 나

그런 우주

나는 오늘도 투과되어

힘을 방출하기에



난국


조각조각 파편되었다.

바닥에 언어가 떨어져


세 남자

한 명은 그저 지나쳤다.

두 남자

한 명은 심장이라 짜맞췄다.

한 명은 장심이라 짜맞췄다.


하나는 따뜻했다.

한결같이 움직였기에

하나는 차가웠다.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서로에게 괴성을 내지른다.


심장은 장심이 될 수 없어

장심은 심장이 될 수 없어

꼭 따뜻해야해

꼭 차가워야해


두 사람이 다가가자

단어가 섞인다.

미지근한 것

새로운 단어가 창조된다.


두 사람은 끌어안는다.

한 쪽 만이 정답이 아니야.


쓸쓸한 것은

이미 떠나간 한 남자 만

뜨거운 것은

이미 떠나간 한 남자 만


홀로 설 수는 없어

싸우지 않을 수는 없어



온기의 전이


너는 눈이 내린다 했다.

그 눈이

검은 원을 내포한 눈인지

하얀 공백으로 찬 눈인지

조금은 의문을 가졌다.


외출을 하였다.

너의 말대로 눈이 내렸다.

매섭게 흩날리는 눈이

살인의 기세로 모두를

우러르는 눈이


저건 무슨 눈일까


내 몸에 닿아

사르르 녹는 것을 보니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 눈이 물을 흘리는 눈이어도

그 눈이 절경을 우러르는 눈이어도

내가 녹일 수 있는데

보듬을 수 있는데

무슨 상관일까.


너는 거리를 거닌다.

눈을 가로질러 녹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