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과거에
영원히 머물고 싶습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너무나도 무거운 짐이 되어
저를 짓누릅니다.
익숙해진 이곳을 떠나,
하나의 울타리를 넘어,
다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의지에
따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조금씩 다음을 향해
떠밀려지고 있습니다.
괜시레 옛 일들로
머릿속을 채워 봅니다.
당시엔 썩 좋다고는 말 못할
하나의 문장으로는 표현 못 할
입체적인 순간들.
눈이 뜨거워집니다.
먼 훗날,
지금의 순간을 떠올릴 때도
지금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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