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코인을 넣고
너 때문에 못살겠다고
태워준다던
밤의 회전목마를
그렇게 계속 타서 신나다가
급우들은 사라지고
화내면서 바라보던
엄마도 사라지고
이제 좀 내릴 때가 되지 않았나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초록 캡모자의 직원만이
있고
따라서 이같은 무한 회전 반복이
재미도 없어진 나는 직원의 눈치만 봐야한다
외로워서 말을 안으니
아 플라스틱 재질이네
그 정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렇게 계속 밤의 회전목마를 달리다가
끽
하는 날이
돌고도는 건 매한가지
그런데
끽
하는 날이
혼자 돌고 도는 줄 알았다
허나 내 옆에서
이거 진짜 재밌지 않나요!
하는 소리
내 또래 여자애가 웃으면서
옆에서 함께
돌고 도는데
이거 돌고 도는데
어찌 끽인가
배치된 플라스틱 말에서
추월은 불가능한데
쇠봉으로 위치는 고정되어 있을 터인데
광선의 속도는 제한이 있는 데
어떻게 추월?
어떻게 평행한 두 개의 빛줄기가 되어
얼굴을 맞대었는지
아이참 그럼 뭐지
이거 돌고 도는건 확실한데
어찌 끽인가
추월이 불가능한 추월인 줄 알았는데
끽 하더라
대체 무엇인가 무엇인가
어떻게 무언가를 해서 무엇을 달리고
계획을 궁리하고 발명을 해서
어떻게 불가능한 빛의 속도를
어떻게 너는 불시에 갑자기
어떻게?
이거 정말 재밌지 않나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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