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시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는거야


그 사람을 통해서 외친거잖아

달팽이, 화초, 미나리

이런 단어들을 박아 넣어도

활기가 넘치지 않으니 원


언제나 너란 놈에게 단어들이란

무심결에 돌리는 마니차이니 원


넌 언제나 거기에 박혀있으니 원

첫만남의 이미지에 맴돌고 있으니 원


원의 수학적 정의

평면 위의 한 점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


시를 좋아하고 인류를 사랑하고 한국문학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형식을 궁리하고 더 나은 시란 뭘까 좀더 궁리하고 궁리하고 궁리하고 할텐데 저는 타자기 위의 침팬지 처럼 그냥 내뱉습니다


아 


나 원

참 


(내가 원이라는 명제는 참이라는 뜻)


이런 이미지에도 벗어나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