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지향이 없는 건 슬픈 일이다
배와 방을 넓혀가봐야 아득함을 더해가는 무인지경일 뿐
도시 복판의 탁발승
애처롭게 나를 이렇게 불러도 좋을까?
시스템의 빗금을 그리는 공사판의 인부들
격자무늬를 바둑 포석삼아 이채로운 기풍을 발하는 선수
삶의 향수를 화학하는 재주꾼들과 살림쟁이들
중 나는 아무것도 아닌 중이기만 하다
권태는 나의 번민의 재료
까페에서 책을 깨부수며 언제나 맡는 돌가루 연기
아무개 철학자가 맞겠지 아무개 시인을 믿어야 돼
읽토록 읽어도 참이 안나오고 그 사람들 태도에도 입맛이 안돌고 태초부터 진리는 내 애인도 아니니 대체 무엇하리
책 한장의 얇은 두께를 덮어가는 백지의 거동
눈 잃은 자!
나오라 나오라
찢고 새로이 나를 건너가라-
반복의 우투리에서 벗어나서 가보지 않은 골목을 여행
지침하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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