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휴지처럼

내 인생도 칸이 있다면

거기 채워진 빈공간은

무얼 위해 낭비된 걸까


남들의 마지막 온기마저 닿지 못 하고

바다속으로 잠겨버리지도 못 한 채 둥둥


위의 쌓여진 쓰레기가 포근해

나를 짓누르는지도 모른채

그 안락함에 취해

녹아내리며 바라본 햇빛


쏘이는 햇빛 속 그 빛은

결국 마지막이 되어서야

내게 긴 후회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