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헤엄침에
급하게 몰려온 해일
바닥을 잃은 내게 가장 차가웠던
그럼에도 생명을 뜻하는 심장 소리
어떤 울음이 가장 먼저 사그라들지
그날 목이 말랐던 탓에 물배를 채웠던 건지
새어나올 만큼 부풀었었나
선명한 줄이 그어졌을 땐 구석구석 피가 고여서
움푹 패인 볼과 상반되는 뚱뚱한 배를 보고
아이는 모순이란 걸 핏줄 너머 배웠다
책이 눅눅이 젖어 무거워진 책가방
꾸역꾸역 메고 언덕을 넘어가 젖은 교복이
땀에 끈적이고 피로 미끈해질 때까지
밀물과 썰물이 채 나가지도 않았다는 게
잘못 잔 듯 저려왔다
쓰라림이 이렇게 슬펐었는지
아이의 발버둥은 부정적이게 휘둘렸지만
더 작은 아이의 발길질은 살아 있음을 뜻해서
적잖게 먹었던 아이스크림처럼
쉽게 녹아내렸더라면
아무것도 몰랐던 밤의 약속을 흘려듣지 않았더라면
후회의 급류는 순식간에 몸을 덮어
야경조차도 못 보게 하지
죽기 직전이 아닌 죽고 싶은 직전 꿨던 꿈을
멀미로 일렁였던 환상들을
태몽으로 이름 붙여도 될까
버리지 않은 죄가 명찰에 깊이 새겨질까
작든 크든 어린 두 아이는
금방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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