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에 길 잃고

고꾸라진 태양


허다한 발걸음과 구두축으로 인하여

박자를 강간당하는 평면의 북 위에


이러지도 못하고 고동하는

웅크린 추루한 심장

유일한 부동자


심연의 추락 아니라

평면바닥에 그저 내동그라진

황색 가죽 옷을 입고 웅크린

금발의 거지!


해바라기 화가의 그림 속

주먹으로 얼굴을 덮은 슬픔에 잠긴 노인!


흰 곰팡이가 솜솜히 그대 등에 덮혀있다

울타리의 사자여


당신의 수많은 머리숱과 소용돌이 치는 노란 머리칼과

그 뭉텅이의 깊은 아래에서는 


당신 모근으로부터 피어올라오기 시작한

태초의 깊은 어둠이 움트고 있다


황금으로 향하지 말기를

아시아가 당신의 본적이니


아래로 저 아래로 

서서히 암순응하라


어둠 속에 무언가가 총총히 발하고

새 빛이 움튼다


태양의 기원이 아닌 저 먼 밤바다에서

아득히 저 먼 어둠의 속삭임으로부터

방문을 두드리는 낯선 광원이

태어난 섬광이

마침내 이야기를 시작한 별빛이

당신을 새로이 보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