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태어난 날 같은 건 없대

닳고 닳아 피멍이 들었을 때 부러진 나무 회초리
부푼 기대심은 등에 패인 울긋불긋한 손자국으로
빠르게 바람이 빠져 눈물에 녹은 지 오래래

아빠의 날짜는 매일매일 음력으로 바뀌어서
달이 기울 때마다 넘어져 깨지는 술병이
그렇게나 미웠다고 했나

아빠는 휘핑이 덜 된 우유 향 생크림처럼

암울한 유년기를 부드럽게 흘려보내길 바랬대
뭉툭하게 솟은 불편한 혹 또한 가라앉길
계절마다 과일 토핑이 바뀌는 빵집 케이크는
어떤 날에 먹는 건지 몰랐다고

복날 개 잡듯 할아버지의 몽둥이는
깨갱하는 아빠를 마룻바닥에서 뒹굴게
침인지 땀인지 모를 것들을 뱉어내고
생일 초 하나 못 불어 본 입을 터트려서

그래서 아빠는 항상 그랬어

매년 불이 꺼지고 초가 타들어 갈 때
박수 소리와 꺄르륵 웃음 소리
음악이 틀어지는 동안

미처 꼬매지 못한 입술로 사랑한다 말할 수 없었어

피드백은 둥글개 해주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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