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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오랜 습관은 가을이 오면 잊겠다 적어두고는 해를 미루는 것이었다
금이 간 부위를 돌려 잔을 잡는 그녀의 모습이
심정지 환자를 향한 입맞춤 같아서
물을 조금 덜 줘도 되는 식물 같아서
한국의 사계가 모호해졌다 전하는 것마저 선고가 될까 봐
나 또한 해를 미루는 것이었다

물들지 않는 숲에서 나는 자주 눕곤 했다
울창하다가도 앙상해졌고
흔들리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비가 그치면 이상한 기대가 몰려들었다
증상이 그랬다
너는 그럴 때마다 들러서 이상한 얘기를 했다

잠기지 않는 섬이 있대

밴 것과 벤 것도 구분 못하고
기후도 헤아리지 못하는 천치 앞에서
지명을 알기도 전에 그런 섬은 무얼 지탱하고 버티는지 물어야 하는 나의 계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