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저 비탄에 빠진 이들을 위해서.

순간적으로 순수한 체 했어. 모든 것들을 도와주던 어느 한 예수처럼.

다시 나를 떨어뜨리고, 다시 피어올라 모든 것들이 내게 혐오감을 갖게끔

모든 것들에 대해 사랑한다고 해뒀던 너였지.


그 뜨겁고 어둡던 거리, 내게 일체의 빛깔조차 드리워주지 않던, 

어느 한 어둡던 그 길바닥 밑에서 그저 햇살을 바라던 굶주리던 네게

성자처럼 나타나 그저 참으라고 하면서도, 조언을 일삼던 내게.

다시 태양이 떠오를 거라고 했어. 그러면서도 자신은 누군가를 도와주니 그게 좋았다고


당신이 말하던 대로 했을 때, 허나 태양은 바라지 않았고

다시금 혐오감이 점차 드리워지던 검은 빛깔 사이로 퍼져흐를 때,

나에게는 또 다시 방황하듯 길을 쫓아다녔을 대, 나는 너를 머나먼 곳에서 찾았지.

다른 데서 햇살을 쫓을 수 있도록, 나와는 다르게. 그대가 타인만을 위하도록 하도록.


나는 또 다른 공포에 빠졌어. 네게 순수한 척, 나를 만나서 기쁜 척하더라도

나를 괴롭혔던 또 다른 타인들을 위하여 대한 걸 보고. 나는 할 말 조차 없었어. 

그러나 난 또 너를 만나서 좋은 척 했고. 나는 힘조차 없었으니까.

네 행패에 나는 뭐라 할 수가 없었으니까.